요즘 회사에서 밥을 혼자먹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밥혼자먹는 먹는것 따위에 고민하지는 않지만 나이 30살 사회인한테도 그닦 유쾌한 일은 아니다
외근업무를 주로 해야하는 일이지만 할일이 없어서 사무실에 혼자 남아있는 시간이 많아져서다
불황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월급받는 나로서는 일단 몸은 편하다
요즘들어 일주일이 한두번은 찾게 되는 음식은 역시 김밥이다
사무실 밀집지역이라 점심때 한자리 차지하고 먹는게 상당히 부담스럽기 때문에 김밥 한줄로 사무실에
먹는것이 나중에 배는 더 빨리 고프지만 편하게 점심 때우기에 좋다
회사앞에 있는 김가네 김밥집은 참치김밥이 맛있서 자주 찾게 되었다
어느날 참치김밥을 주문하고 (김밥치고는 3천 5백원의 고가) 현금이 없어 처음으로 카드를 계산하려고 했다
그런테 카운터를 지키고 있던 사장님의 똥씹은 표정 ;;;;;
" 여기도 카드네~ -- "
" 우리 국산 김치써요~ " " 현금 없어요? " 라는 짜증섞인 한마디
동대문시장에서 에누리 하는 상황도 아니고 정가 주고 밥먹겠다는 손님한테 납품단가는 왜 얘기 하는걸까?
지금까지 현금주고 꼬박꼬박 이윤챙겨준거는 알고 있을까?
황당한 반응에 할말을 잃고 나왔다
역시 소심한 사람의 소심한 복수
'다시는 그집 안가기'
'그 사장님은 단 몇백원의 이윤때문에 장기적 고객한명을 놓친것이야 ' 라고 소심한 복수를 하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그 다음부터 혼자 먹을일이 있으면 그냥 근처 식당을 이용하다가
어느날 도시락이 먹고 싶어졌다 역시 도시락 하면 한솥도시락!
양재동 주변 가맹점을 검색해서 무려 10분을 걸어서 찾아갔다
역시 불황이라 그런지 손님이 좁은 공간에 바글바글했다 좀 민망했지만 전에 즐겨먹던 도련님 도시락을 주문하고
대기하고 있었다
약 20분정도 있으니 나보다 늦게 온 손님들이 각자 주문한 도시락을 들고 사라졌다 슬슬 짜증도 나고 배고프기도 하고
카운터 옆에 아까부터 있던 도시락하나와 된장국하나가 내가 주문한 도시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 아저씨 도련님 도시락 하나 아직 안나왔어요? "" 좀만 기다려 봐요 " 역시 바뻐서 그런지 약간 짜증나는 목소리
난 다시 의자에 앉아 무한 대기에 들어갔다
그사이 한 여자 회사원둘이 도시락을 주문하는데 카드를 꺼냈다
사장 - " 점심시간에 카드 안받아요 점심시간에는 현금만 받습니다 "
참으로 황상한 발언을 몇주사이에 또 듣는 순간 ;;
손님 - " 아저씨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되죠~ " 공감;;;
사장 - " 아니 그렇게 말해도 되요 "
요즘 도시락장사가 잘되서 사장이 간이 부었는지 개념이 없었는지 이런 황당한 말을 하고 있었다
역시 여성손님둘은 불쾌한듯 자리를뜨고
손님들이 하나둘씩 줄어들어는 30분 정도 지난 시점에 사장도 날 의식했는지 뭐시켰는지 물어본다
" 혹시 도시락 뭐 시키셨어요? "
" 도련님 도시락이요 "
아까 아까 부터 카운터에 있는 도시락을 가르키며
" 아이고 이거였네 된장국하고 같이 시킨거 맞죠? "어이없어서 헛웃음만 나왔다
사장도 눈치를 챘는지 뒤늦게
" 미안해요" 했지만
또하나의 불괘함만 갖고 도시락집을 나왔다
다시한번 '소심한 복수' 를 할것인지 심각하게 고민이 된다
이대로 가다간 복수때문에 양재동밖으로 버스타고 나가서 먹어야 할듯 ㅋㅋㅋ
자영업하시는 음식장사 사장님들 개념좀 차렸으면 좋겠다 정말 ;;;;;;;;;;;;;;;;;